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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93년 5월, 오랜 암투병 끝에 4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
던컨 브라운이 남긴 이 명작은 '세기의 명작'이나 'Essential' 등의
수식어를 얻지는 못했지만 포크, 아트 록 매니아들에게는 더없는 보물이다.
대부분의 곡은 어쿠스틱 클래식 기타를 중심으로 목관 악기, 현악, 브라스, 보컬 하모니로
장식되고 있다. 그러나 그 어느 것도(물론 던컨 브라운의 보컬 역시) 과도함이 없다. 아니,
불필요한 힘은 모두 제거되고 있다.
얼핏 화려한 요소들을 모두 끌어모으고 있는 듯하지만 그 결합체는 지극히 단아하다.
이 앨범은 섬세함을 향해 열려 있으며, 그 결과 사운드는 지극히 내성적이다.
그러나 그것은 슬픈 감정에 가깝기보다는 단지 차분할 뿐이다. 너무도 평온하여
감히 다른 소리가 비집고 들어설 틈이 없다. 그러면서도 이 앨범에서 수많은 이미지를
얻을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.
거기에는 신화와 시와 정신적 교감과 유년 시절의 정수가 숨쉬고 있다.
이 앨범에서 우리는 엄숙하고 신비로운 신화를 듣게 되며 동시에
누군가 읽어주는 동화를 듣게 된다.
이 앨범이 다른 앨범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,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평온을
담보할 수 있는 것은 바로크 풍의 클래시컬한 형식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.
그러면서도 동시에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존재한다.
1993년 '전영혁 음악 세계'의 '애청곡 100선'에는 'Give Me, Take You'와
'Nine-Peace Worth Of Working', 'Dwarf In A Tree'가 39위에 함께 올랐다.
이는 이 앨범의 곡들이 독립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앨범 전체가
하나의 곡으로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.
68년 당시 유일한 싱글로 'On The Bombsite'가 발매됐고 각 트랙이 저마다의
정체성을 지니고 있지만 이 앨범은 하나의 융합체로 여겨진다.
천상을 꿈꾸는 듯한 보컬 코러스로 시작되는 첫 곡 'Give Me, Take You'에서부터
다시 코러스와 함께 마감하는 마지막 'The Death Of Neil'까지, 이 융합체는
순수한 꿈으로 우리를 안내한다. (TUBE MUSIC)
1. Give
Me Take You [03:23]
2. Ninepence Worth Of Walking [03:27]
3. Dwarf In A Tree (A Cautionary) [03:11]
4. The Ghost Walks [05:55]
5. Waking You (Part One) [01:09]
6. Chloe In The Garden [05:07]
7. Waking You (Part Two) [00:57]
8. On The Bombsite [03:10]
9. I Was, You Weren't [02:02]
10. Gabilan [04:03]
11. Alfred Bell [04:30]
12. The Death Of Neil [04:3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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